Page 148 - 제8대 성남시의회 의정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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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의정활동
새치기하여 힘 있는 사람으로 행세하는 성남시입니다.
금번 추경예산에는 시장께서 내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독립운동가 100인의
만화제작사업에 2억이 상정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추경 2억은 맛보기에 불과하며 향후 수십억을 투입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성남시민 여러분!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이러한 예산을 편성하면서 의회에 보고는커녕 협의가 없었습니다. 말로만 의회와 상생하고 소통한다고
하면서 개돼지로 취급하는 것입니다.
시장께서 다음에 대권 도전하실 생각입니까? 왜 중앙정부에서 해야 할 사업을 성남 시민의 혈세로 해야
합니까? 성남이 그렇게 만만합니까? 하려거든 시장 사비로 하세요.
시장께서는 중앙정부를 왜 성남에서 하려고 하는지와 향후 얼마나 지원하실 계획인지 답변 바랍니다.
좌파의 대부라는 고 리영희 교수는 후배들에게 ‘세상일에는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다’
단시일에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과 타협을 배제하고 독선적인 운동방식에서 탈피해 너그럽고
지혜로워져야……
귀 밝은 것을 총(聰)이라고 하고 눈 밝은 것을 명(明)이라 합니다.
귀 닫고 눈 감고서 총명한 정책이 나올 수 없습니다.
성남시는 더 이상 이념을 실현하는 연구대상이 아닙니다. 시장께서는 부디 귀담아 듣고 소통하고 바로
보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
‘인사가 만사’입니다.
성남시는 그동안 공무원 인사는 물론 기관 및 단체장에 대한 인사도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아니었습니다. 채용할 사람을 미리 정해놓고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는 시간과
노력을 낭비토록 하는 양두구육, 사기행정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기울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습니다.
본 의원은 시장께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과거 성남에서 정치하겠다고 기웃거리다가 떠난 사람들이 시장을
조종하여 각종 사업과 인사까지 좌지우지한다는 해괴망측한 소문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더 이상 끼리끼리 성남이 아니고 진정으로 하나된 성남, 시민이 주인인 성남을 만들어
주십시오.
의장께서는 ‘시민을 업고 가는 의회’로 의정 구호를 정하고, 시장께서는 ‘의회를 업고 가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업어준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표현이지만 의원의 정당한 자료 요구조차도 개무시하고
밟지나 않았으면 합니다.
시장께서는 시민주권, 대의민주주의라는 기본원칙을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현재 지방자치법은 강시장, 약의회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 감시하지 못하고 적당히 협조하고 거수기 노릇하면서 우리의 권위와 위상을
스스로 내려놓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148 ㅣ 성남시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