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성남시의회(임시회)
본회의회의록
일시 1991년 9월 6일(금) 오후 2시 개식
장소 본회의장
제6회 의회(임시회) 개회식순
1. 개식
1. 국기에대한경례
1. 애국가제창
1. 순국선열및전몰호국용사에대한묵념
1. 개회사
1. 폐식
(사회 : 의사계장 김석구)
(14시00분 개식)
지금으로부터 성남시의회 제6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국기에 대하여 경례)
(바로)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겠습니다.
전주곡에 따라 일절을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애국가제창)
이어서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동묵념)
모두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일동착석)
다음은 의장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송인식 부시장님을 비롯한 실·국장 여러분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제6회 임시회를 위해 자리에 같이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지역주민의 손에 의해 직접 대표자로 뽑혔고 의회로 진출,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하고, 우리의 부담으로 집행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지역 민주주의에 대한 자존과 긍지로 새시대를 창출하는 보람을 안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던 포부도, 열정도 희석되어지는 비통의 나날이었습니다. 다시 거론조차 하고싶지 않은 추행사건으로 우리 시의 위상과 의회에 크나큰 상처를 주더니만 이번에는 어느 일보다도 중요한 교육위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수뢰한 사건에 동료의원 다수가 연루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나는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교육위원 선출을 위한 후보자 추천만은 깨끗이 치루어내야 한다고 만나는 의원마다 흉금을 털어놓고 상의했건만 다수 의원이 연루되고 심지어 나와는 가장 가까운 부의장마저 관여됐다니 의장으로서 부덕한 소치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과 한 술 밥에 배가 부를 수 없듯이 우리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숭고한 서민 민주주의의 장을 펼칠 때까지 꾸준히 발전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를 누구보다 아껴주고 격려해 주던 시민들의 후원이 이제는 의회를 해산하라고까지 외치는 흥분된 원망을 하는 시민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처럼 부활된 서민 민주주의 씨앗을 뿌렸으니 시행초기에 잘못이 있다손 치더라도 온갖 정성을 보어 잘 관리하여 민주주의 거목으로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어린 싹이 떡잎을 펼치기도 전에 세찬 비바람에 스스로 몸을 던지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원인은 무엇입니까? 우리 동료들 중에는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민 모두에게 우리의 잘못을 낱낱이 고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어떤 어휘로도 변명을 하려고 해서도 안되고, 할 수도 없고 진실과 겸허한 마음으로 근신하는 길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망과 좌절만으로 뒤뚱거릴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를 뽑아준 지역주민을 한번 더 배반하는 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우리의 잘못을 질타하는 것 못지 않게 우리들이 질곡에서 헤어나 시민을 위해 더 큰 봉사를 하도록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성남 시민은 오직 성실과 인내로써 전국 10대 도시안에 들어가는 도시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지금은 분당 신시가지 개발에 힘입어 2,000년대를 향한 거대도시의 발판을 만들어가고 있고, 지난해에는 우리 시가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는 감격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오성수 성남시장께서 탁월한 지도력과 희생정신, 봉사로 2,000여 공직자의 주야를 가리지 않고 쉴새없는 노력, 지역자생단체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봉사, 지역주민들의 열성적인 참여 등으로 십수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숙원사업들이 해결되는가 하면 어느 도시보다 발전 속도가 빨라 타 도시로부터 부러움과 선망의 도시로 커가고 있다는 것 자타가 알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요시책으로 다루고 있는 "새질서 새생활 실천" 운동에서도 우리시는 수범도시로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를 위해서, 주민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조용히 반성해 봅시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속된 말로 동정은 하지 못하고 쪽박을 깨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혹자는 자기 잘못을 뉘우치기에 앞서 왜 나만인가? 정치적 음모라고 하면서 자기 변호에 처량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시의원을 도덕성의 줄자로 인격을 가름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합니다. 잘못을 호도하려 들 때 인간은 한없이 비굴해 보입니다. 우리는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가도 아니요, 관리인도 아닙니다. 오직 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선 공인입니다. 공인은 성실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정직하지 않고서는 신뢰를 쌓아갈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안을 발의하고 시정 감시를 철저히 한다해도 우리를 지켜보는 시민이 믿어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허상을 쫓는 허수아비 취급밖에 받지 못할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의원들은 공인으로서 자질과 소양을 충분히 갖추었고 지역주민의 민의수렴과 지역개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서도 못된 자들이 가지고 온 금품을 정중히 거절하고 그렇게 하면 되지 않는다는 간곡한 말로 오히려 설득을 시킨 동료의원들이 많았다는 얘기를 본인도 여러번 들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우리가 제정한 윤리강령을 몸 가까이 두고 실천을 하도록 노력하며 두번다시 이런 불행한 일이 없도록 의원 각자가 수시로 반성하며 몸가짐을 깨끗이 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몸을 바쳐 봉사할 때 우리의 생채기를 묻어주고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격려해 주리라 믿습니다. 우리 시민은 모두가 현명합니다. 우리 의회가 파산되기를 바라는 시민은 아무도 없다는 것 나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조직이나 어느 모임에도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는가 하는 것에 가치의 유무를 가리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날까지 성실한 자세로 몸과 마음을 합쳐 분발할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리면서 개회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1991년 9월 6일
의장 손영태
(14시13분 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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